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병희(李秉熙)

  • 군별 : 육군
  • 계급 : 하사
  • 군번 : 8826396
  • 전몰일자 : 19521014

공훈사항

이병희 하사는 1930년 4월 17일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작전을 진행 중이던 1950년 10월 초순 육군에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수도사단 제1연대에 배치되었다.
이병희 하사가 전선에 배치될 무렵인 1950년 10월 10일 원산공격작전이 시작되었다. 원산을 점령, 확보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시가를 감제하는 고지군을 점령하여야만 하였다. 이 하사가 소속된 연대는 시가중심부 서측방에 우뚝 솟아 있는 여왕산(355m)으로부터 북망산(143m)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최초의 공격목표를 부여받았다. 연대는 미 해병비행단의 도움을 받아 여왕산을 점령하는데 성공하였다. 11월에 들어 명천강 북쪽으로 진출한 이 하사와 연대병력은 18일까지 봉강을 중심으로 한 어랑천 남안 일대에 진지를 확보하고 어랑천 전투를 실시하였다.
1951년 8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고지 쟁탈전은 1952년에 접어들면서 더욱 정교해지고, 그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따라서 더욱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장병들은 더욱 치열한 고지 쟁탈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병희 하사와 연대병력은 1952년 7월 8일 지형능선을 공격해 점령했으나 북한군의 역습을 받아 물러났다. 또다시 9월 6일 북한군은 맹렬한 공격준비사격을 가한 후 고지 좌우측 계곡으로 공격해 왔다. 이에 그는 최후까지 분전했으나 수도고지를 함락 당하였다. 이어 9월 9일 고지탈환 임무를 부여받은 연대는 공군의 근접지원과 포병의 지원 아래 공격을 개시하였다. 이때 그는 앞장서서 고지를 향해 돌진해 고지를 점령하였다. 10월 6일부터 수도고지와 지형능선에 재개된 북한군의 공격은 수류탄이 무수히 투척되고 소화기탄과 포탄이 난무하는 격렬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 하사와 연대병력은 포탄이 빗발치며 낙하하는데도 미친 듯이 참호전을 전개하며 어떤 희생에도 고지를 방어하려 하였다.
하나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무수한 인명이 희생되는 소모전이 계속되었다. 이병희 하사는 1952년 10월 14일 북한군의 공격에 대비해 진지를 보강하면서 전방으로 정찰을 수행하던 중 김화 부근에서 북한군의 총탄을 맞고 전사하였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병희 하사의 혁혁한 전공을 기리기 위해 화랑무공훈장(훈기번호 111276 육)을 추서하고 전쟁기념관의 전사자명비(006-ㅎ-100)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