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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7.11.05 19: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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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3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다시보는 6·25 -<41>중공의 한국전 참전목적
다시보는 6·25 - [군사기획]
<41>중공의 한국전 참전목적
국가 이익 치밀한 계산속 결정


▲참전 배경과 목적

중공군은 1950년 10월 25일 한국전에 참전해 북한지역에서 유엔군과 교전했다. 중공의 한국전 개입에는 모택동의 역할이 컸다. 그 때문인지 모택동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힘들었던 정책 결정 사항 두 가지 중 하나가 한국전 때 파병이었다고 했다. 당시 중공은 공산정권을 수립한 지 1년밖에 안된 신생 국가였고, 대만으로 철수한 장개석이 대륙 수복의 기회를 노리며 와신상담(臥薪嘗膽)하던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중공이 북한에 파병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중공 지도부가 국가 이익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중공이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대외적으로 표방한 명분은 ‘미 제국주의에 대항해 조선을 원조한다’는 ‘항미원조’(抗美援朝)였다. 이제껏 역사는 중공지도자들이 참전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 이익을 숨긴 채 항미원조만 부각했다.

하지만 최근 중공의 한국전쟁공간사인 ‘항미원조전쟁사’를 보면, 중공의 참전은 국가 이익에서 연유됐고 그것은 바로 국가 장래를 고려한 ‘현명한 조치’였음을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첫째, 유엔군이 북한을 점령하면 중공의 공업시설이 집중된 중국 동북부가 미국의 공중폭격권에 들어감으로써 적대관계가 안 되더라도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 내륙으로의 공장 이주가 불가피하고, 산업생산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둘째, 북한을 점령한 미군과 1000㎞에 달하는 압록강·두만강을 경계로 대치하게 되면 중공은 엄청난 군사장비와 막대한 병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는 막대한 군비 지출을 초래, 중공의 장래를 암울하게 할 것이다.

셋째, 미국은 기회만 있으면 압록강을 건너 중공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공은 심대한 안보상의 허점을 갖게 될 것이다.

넷째, 지금 미국에 저항하지 않으면 앞으로 중공은 모든 면에서 수세적인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고, 이는 그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공세를 통해 중국의 영토를 강점토록 내버려 둔 것과 같을 것이다.

▲미국의 강점과 약점

중공은 한국전 참전을 결정함에 있어 싸우게 될 미국의 강·약점을 분석했다. 중공은 비록 미국이 그들에 비해 철강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 외에도 약점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 미국의 약점은 다섯 가지였다.

첫째, 미국은 유럽의 베를린에서 아시아의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방위선이 너무 길어 전쟁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둘째, 한반도에서 작전을 하기 위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야 하는 병참선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셋째, 미군의 전투력이 과거 독일군과 일본군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넷째,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서독과 일본이 아직 재무장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는 아직 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섯째,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폭탄을 소련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경솔하게 원자폭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자탄은 전쟁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듯 중공지도부는 한국전 참전을 결정하면서 미국의 종합적인 국력과 군사력 면에서 절대적 우세를 보인다고 해도, 이는 중공이 미국을 전쟁에서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가 바로 중공의 한국전 참전으로 나타났다.


<남정옥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국방일보-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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