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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08: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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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다시보는 6·25 -<5>美 핵무기 운용계획과 영·미 회담
다시보는 6·25 - [군사기획]
<5>美 핵무기 운용계획과 영·미 회담

중공 대응 전략으로 핵무기 사용 검토


▲ 미국의 핵무기 운용계획

미국 정부는 중공군의 개입 이후 “진짜 적은 배후에 있는 소련이므로 중공에 너무 깊이 말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미국은 중공에 대한 대응 전략의 하나로 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다. 미국의 핵무기 운용계획은 일찍이 참전 직후부터 검토됐으나 이 시점에 들어서 그 실행 가능성이 갑자기 높아지게 됐다.

미 국방부는 유엔군이 재앙에 직면하게 되면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을 건의해 이를 신속히 운용할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극동군사령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핵무기 긴급사용 계획’을 수립했다.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던 핵무기 운용계획은 트루먼 대통령이 그것을 직접 언론에 시사함으로써 현안으로 부각됐다. 그는 중공군의 참전으로 불안해하는 우방국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현 군사상황에 대처할 어떠한 조치도 취할 것이며 핵무기 사용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로써 처음으로 미국의 핵무기 운용 계획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의 반응과 조치

미 대통령의 회견 내용은 즉각 국제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세계 안보 관점에서 큰 우려를 나타냈으며, 특히 영국의 애틀리 총리가 황급히 워싱턴을 방문했다. 애틀리 총리는 사전에 프랑스의 플레빈 총리와도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사실상 서유럽 대표격이나 다름없었다. 영·미 영수회담은 차후 유엔군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영·미 양측은 유엔의 권위와 위신의 신장, 전면전을 회피해야 한다는 등 기본적 문제에는 합의할 수 있었으나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우선 양측은 극동의 긴박한 상황에 비추어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문제의식을 같이했으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킬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달랐다. 미국은 조건 없는 휴전을, 영국은 대만 문제 양보와 중공의 유엔 가입을 각기 주장했다.

이러한 영·미 움직임에 대해 한국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즉, “한국의 통일은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이루어질 뿐이며 중공의 개입은 유엔에 대한 도전”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대표단은 유엔 회원국들에게 우리의 통일정책 목표와 의지를 적극 강조하는 한편 전쟁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한국민의 소망과 크게 배치된다는 점을 설득했다.

그러나 영·미 회담 결론은 전쟁 이전의 38도선을 토대로 전쟁을 종결짓는다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물론 여기에는 중공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양보해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지만 대체로 그것이 유엔군 전쟁지도 노선의 대원칙이 됐다.

그 후 유엔군은 “적대 행위 지역의 확대에 관한 한 아주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며, 그것이 전쟁에 도움이 되는 조치들일지라도 그로 인해 일본이나 서유럽이 대규모 적대 행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1팀장>

[국방일보-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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