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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10.31 1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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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베트남 정글의 영웅들-(39)김학영 하사
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 [군사기획]
[39] 김학영 하사
"테로이 매복전투 지휘… 분대 규모 최대 전과"

2해병여단 2중대 3소대 2분대장 김학영 하사는 1967년 7월 19일 밤의 테로이 매복전투에서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 테로이 매복전에 앞서 여단은 15일 새벽 쭈라이지역 베트콩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해안으로 접근하는 북베트남 무기수송선을 나포, 1000여 정의 각종 소총과 화포와 탄약을 노획했다. 용머리 2호 작전이 그것이다.

무기 수령을 위해 은밀히 약속된 장소로 이동해 대기하던 베트콩 부대들은 빈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때 테로이 마을 남쪽에 중대기지를 점령하고 있던 2중대장 유현태 대위는 남베트남 민병대로부터 “베트콩 1개 소대가 중대기지 남쪽을 통과해 복귀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유대위는 제공된 첩보가 역정보일 수도 있다고 판단, 기지 남쪽과 북쪽에 각각 소대 및 분대 규모의 매복대를 배치키로 했다. 3소대 2분대 김학영 하사 등 11명이 북쪽의 매복대로 선정됐다. 매복대장 김하사는 기지에서 쌍안경으로 현지를 관측,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대원들과 함께 예행 연습을 반복했다.

20시께 매복대는 선정된 지역으로 은밀히 이동, 호 구축·크레모어 매설·견인줄 설치 등 진지 편성을 마쳤다. 김하사는 포복으로 각 조를 순찰하다 도로변 가로수 사이에 보지 못하던 검은 물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하사는 조원들에게 이상한 물체를 지정하며 잘 감시토록 했다.

이윽고 22시 무렵, 검은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복조는 견인줄을 이용 서로 연락했다. 김하사는 명령이 있을 때까지 일절 사격하지 말도록 통제했다. 적은 매복진지를 향해 계속 접근해 왔다. 그들이 15m 정도 앞에 도달하자 그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

적의 주력이 살상지대에 진입했다고 판단한 김하사가 크레모어 스위치를 눌렀다. 그와 동시에 수류탄과 소총 사격이 적에 집중됐다. 전장은 단숨에 아비규환으로 바뀌며 20여 명의 적이 쓰러졌다. 잔적은 측방으로 도주했다. 매복대는 진지 앞으로 뛰어나가 적을 추격하면서 중대에 조명 지원을 요청했다.

무선을 감청하고 있던 중대장은 즉각 조명탄을 올렸다. 조명탄의 불빛 아래 매복대는 도주하는 잔적을 추격하며 사격을 퍼부었다. 중대는 포병 화력을 요청해 적의 퇴로를 차단했다. 이어 대기 중이던 2개 소대를 차단부대로 출동시켰다. 날이 밝은 후 확인된 전과는 사살 32명, 부상 포로 4명이었다. 아군 피해는 전무했다. 테로이 전투는 베트남전 사상 분대 규모의 전투로 최대의 전과를 거둔 전투로 한국군의 용맹을 과시하며 국위를 선양하는 데 기여했다.

또 대대장이 주관한 장례식은 죽은 자를 숭배하는 베트남 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할 때 매우 의미 있는 심리전 사례로 평가됐다. 현지를 취재한 세계 각국의 종군기자들은 매복대의 전승과 대대의 장례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정부는 김학영 하사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매복대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 그들의 공적을 치하했다. 미국 정부도 김하사에게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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