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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02.14 1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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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병영칼럼) 자랑스러운 어머니와 역사
[병영칼럼]
"자랑스러운 어머니와 역사"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제40회 슈퍼 볼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MVP)로 뽑힌 피츠버그 스틸러스팀의 한국인 혼혈아 출신 선수 하인스 워드와 그의 어머니 김영희 씨에 관한 이야기로 요즈음 한국과 미국 언론들이 들끓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처럼 관심을 갖는 것은 당일 경기에서 보인 워드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그 보다 차별과 가난의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낸 두 모자의 스토리가 한 편의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우리로 하여금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 특히 훌륭한 어머니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게 한다.

‘좋은 어머니’란 누구를 말하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어머니란 곧 ‘나의 어머니’를 말한다. 내가 나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은 어머니의 미모나 출신 가문·직업·학식·성품, 그리고 재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가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것은 그냥 나를 낳아 주셨을 뿐만 아니라 나를 기르시면서 오늘날까지 모든 희생을 기꺼이 감내해 주셨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정은 역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이 세상에 부끄러운 어머니란 없는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어머니의 과거에 돌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잘난 자식’은 이 세상에 없다.

나도 나의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워드처럼 눈물이 나온다.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나의 삶이 바로 어머니의 눈물과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우리의 조상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과거를 미화하려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구네 집안이든 할아버지 때는 다 잘살았다고 하며, 또 노인들일수록 젊었을 때는 돈도 있었고 힘이 장사였다고 말한다. 자신의 현실이 너무 초라해서, 또는 반대로 ‘잘난 자신’에 비해 조상이 부끄러워서 과거를 미화해 보려는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것은 부정적인 역사관, 또는 역사 왜곡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그런 점에서 바로 우리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좋은 역사란 있는 그대로의 역사, 우리 조상들의 영욕과 공과 실, 있는 그대로의 꾸밈이 없는 역사가 아닐까. 솔직히 우리나라 5000년 역사를 통해, 오늘날보다 우리 민족이 더 잘 살고 국민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되었던 적은 없었다. 물론 현실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현실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노력과 거룩한 희생의 결과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민족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이 중국, 일본 등 주변 민족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교류하며, 때로는 침략당했으나 끝내는 물리쳐 가며 민족자존을 지켜온 우리 조상들의 거룩한 발자취인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민족 역사,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역사, 자랑스러운 역사다. 남들이 뭐라고 말하든 워드와 나의 어머니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이듯이.

<원태재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부장>

[국방일보-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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