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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0 17: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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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안중근, 21세기 한국인의 좌표 (국방일보)



제목 : 안중근, 21세기 한국인의 좌표

저자 : 국방사부 선임연구원 백기인

수록 : 국방일보, 2001.04.02


c 안중근 의사가 일제 침략자 이또오를 포살하고 사형선고를 받아 이국땅 여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한 지 91돌이 되었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안중근은 인간과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 불꽃처럼 살다가 32세를 일기로 하늘로 돌아갔다. 그 존재를 되새길수록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한국인들에게 그분은 살아있는 정신으로 다가오고 있다.
c안중근은 근대한일 관계의 성격을 규정하는 실체다. 양국간에는 중세사에 이순신과 도요또미가 있다면 근대사에 안중근과 이또오가 있다고 말해진다. 부정할 수 없는 이또오의 죽음, 그 죽음과 결부되어 있는 안중근. 한일 근대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결코 논하지 않을 수 없다. c안중근이 없는 근대한일관계란 있을 수 없으니, 안중근은 양국 관계사의 원형이요 버팀목이다. 안중근의 존재를 뚜렷하게 인식할수록 한일근대사의 왜곡이란 무지의 소치임을 알 수 있다.
c한말 군대해산 이후에 일어난 최초의 해외의병 참모중장이었던 안중근. 그는 대한제국군을 대신한 의병인 13도의군을 총지휘한 장교였다. 오늘 우리 군이 의병정신을 국군의 이념으로 계승하고 있는 현실에서 안중근은 실상 ''군번1번''이나 다름없다. 군인으로서 그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군인본분과 전장에서 용감하되 인간생명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숭고한 마음을 일깨워 주었다.
c청년 안중근은 가치관의 혼돈속에 삶의 지향점을 상실한 채 광란의 대중문화로 질주하는 젊은이들의 표상이다. 동방총을 질끈 동여맨 총기발랄했던 청년 안중근, 그는 엄한 조부 밑에서 ''자치통감'' 등 한학을 수학하고 5개국어를 비롯해 후일 백범(白凡)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당시 식자들에게 널리 읽혀졌던 R. 맥켄지 저서의 근대 유럽사인 ''태서신사''(泰西新史)를 읽고 세계 조류를 헤아린 지식청년이었다.

c교육·실업을 통한 문화운동과 무력투쟁인 의병활동을 넘나들었던 안중근의 삶은 절제된 균형을 이룬 문무겸전의 전형이었다.
c신앙인 안중근에게서는 개인의 정직에 바탕을 둔 사회정의와 사랑의 실천이 완전한 일치를 이루었다. 자기 삶의 안녕과 내적 평화를 얻는 것이 신앙의 절대목적이라 믿고 있는 오늘 한국인들의 종교관에, 안중근은 신앙이란 생활이요 치열한 삶의 현실에 토대를 둔 사랑과 정의의 체현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거했던 것이다.
c안중근은 모든 것이 평화안에 있음을 알았다. 순국하기 바로 전에 집필했던 미완의 ''동양평화론''에는 개인에게서 사회와 민족으로 다시 세계로 이어지는 평화관이 반영되어 있다. 최근에 논의된 아시아경제협력체라는 지역공동체의 모체를, 우리는 EU의 경우가 아닌 바로 동양평화론에서 발견하게 된다. 정치·경제의 통합을 토대로 아시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여 공동발전을 꿈꾸었던 그의 이상은,
오늘 경제통합을 지향하는 세계 추이에 비추어 그 메시지의 역사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c우리는, 안중근 그 큰 나무로부터 흘러나오는 시대적인 희망의 징표를 바라본다. 그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교만과 불합의 병''이라고 질타하였다. 오늘의 한국인 모두가 겸허하게 자성해야 할 말씀이다. 지금 남산에 있는 기념관의 현대화 작업이 한창이다. 광복이 되면 시신을 고국에 반장해달라던 유언과 달리, 유해가 여태 고국 땅을 밟지 못했고 영영 그리되지 못할 지라도 우리는 그분을 그리워한다. 결코 비굴하거나 곡학하지 아니했으며 강직하되 억울한 이를 보살피고 최후의 순간에도 벽안의 신부에게 남은이들을 일일이 당부했던 인간미 넘치는 고매한 품격의 소유자. 전 인류에게 죽음으로 평화를 호소한 진정한 ''낭만주의자의 화신'', 안중근을 다시 생각한다. 님이여, 대한의 혼으로 부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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