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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19: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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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5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다시보는 6·25 -<40>미국의 인디언헤드 작전과 노획문서
다시보는 6·25 - [군사기획]
<40>미국의 인디언헤드 작전과 노획문서
특수부대 조직 北 기밀문서 수집


▲인디언헤드 작전 배경

6·25전쟁을 연구하는 데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이 의존하고 있는 가치 있는 역사자료가 미국 문서다. 그중 미 국무부가 역사자료로 발간한 것이 ‘대외관계문서(FRUS)’다. 여기에는 미국의 중요기관, 즉 국가안보회의·국무부·국방부·합동참모본부의 문서들이 총 망라돼 있다. 미 국무부는 시기별로 대외관계문서를 발간하지만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난 시기만을 별도로 정리해 특집으로 발간했다.

50년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대외관계문서는 50년 8월 애치슨 국무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6·25전쟁과 관련된 문서들을 수집함과 동시에 회담 등 기록되지 않은 내용들을 나중에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토록 했다. 또 미 국립문서보관소에는 6·25전쟁과 관련된 문서들이 보관돼 있다.

여기에는 정부기관의 문서를 포함해 극동군사령부, 주한미군사고문단, 참전한 미군사단급 이상 부대의 작전일지, 지휘보고서, 정보·작전 보고서 등이 당시 미국이 6·25전쟁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존안(存案)돼 있다. 한편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주목받는 자료가 북한노획문서다. 이는 6·25전쟁 때 북한지역, 특히 적도 평양을 점령했을 때 북한의 주요 정부 및 군사기관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북한노획문서 수집은 미국 대외정책 수립을 책임지고 있던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니체)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소련 위성국의 성립 과정과 지배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특수부대를 조직해 북한 내부에서 발견되는 문서들을 수집토록 맥아더사령부에 지시했다.

▲인디언헤드부대의 북한노획문서

워싱턴의 훈령을 받은 미극동군사령부는 북한문서 수집 임무를 미8군사령부에 지시했다. 이에 미8군은 10월 16일 북한지역에서의 문서 수집 임무를 수행하게 될 ‘인디언헤드(Indian Head)’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했다. 이 명칭은 미2보병사단의 부대 마크에서 따 왔다. 왜냐하면 인디언헤드 부대 편성은 미2사단에서 차출된 부대들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인디언헤드부대장은 미2사단 정보참모 포스터(Foster) 중령이 임명됐고, 여기에는 미2사단 38연대 K중대와 72전차대대 C중대 전차 6대, 공병폭파반, 82고사포대대 자동화기반, 그리고 방첩대로 편성됐다. 부대 임무는 평양의 정부기관과 평양주재 외국기관을 점령해 군사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인디언헤드 부대는 평양 공격의 주공인 미1기병사단의 선두부대와 함께 평양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그러나 미1기병사단과 행동을 같이했던 인디언헤드 부대는 국군1사단에 선두를 빼앗기면서 1사단이 선점한 평양시내 진입을 허가받고서야 임무를 수행했다. 인디언헤드 부대는 평양 소재 공공건물을 샅샅이 뒤져 각종 문서를 다량으로 노획해 일본 도쿄의 극동군사령부로 후송했고, 이들 문서는 곧바로 워싱턴으로 공수됐다.

이로써 인디언헤드 부대는 10월 20일까지 그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료하게 됐다. 이 부대가 수집한 북한노획문서는 160만 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77년 2월 정보공개법 시행에 따라 일반에 공개됐다. 이 부대가 수집한 노획문서는 전쟁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소련 문서와 더불어 북한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남정옥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국방일보-200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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