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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08.14 10: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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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베트남 정글의 영웅들-(29)이창수 소위
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 [군사기획]
[29] 이창수 소위
"맹호 6호작전서 동굴 소탕 선봉"

수도사단 제26연대는 1966년 9월 23일, 맹호6호 작전에 참가해 푸깟 산악지대 동쪽을 담당했다. 그때 이창수 소위가 지휘하는 제7중대 3소대도 참가했다. 작전 2일째인 24일, 이소위는 베트콩 경계병을 발견하고 주변을 수색한 끝에 그들의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은 커다란 바위 사이에 교묘하게 위장돼 있었으며 많은 피난민이 베트콩과 함께 섞여 있었다. 적은 주민들을 방패삼아 저항했다. 현장에 달려온 중대장 박동한 대위는 작전 중 주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소위는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수 특공조로 동굴 내부를 소탕하기로 했다. 발견된 동굴 입구 중 비교적 넓은 8개 통로를 이용해 진입하기로 하고 2명씩 특공조를 편성했다. 자신은 분대장 이흥옥 하사와 함께 가장 넓은 곳으로 진입하고 나머지도 각각 지정된 통로로 들어가 피난민을 구출하게 했다.특공조가 들어가자 굴 속의 베트콩은 산발적인 저격 사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특공조는 응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전진하면서 피난민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동굴 내부에는 지하수가 흐르고, 중간에 대피소 같은 방들이 있었는데 그곳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총탄이 날아왔다. 최소한의 응사와 함께 전진을 계속한 특공조는 주민 250명을 모두 구출하면서 계속 저항하는 베트콩 8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했다. 기관총 등 3정의 화기와 실탄 등도 노획했다. 작전은 계속됐다. 10월 5일이었다. 이소위는 중대와 함께 바위와 가시덩굴이 어우러진 암석지대를 공격했다.

그때 갑자기 날아온 적의 집중사격으로 2명의 분대장이 전사하고 4명이 부상하는 등 소대가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이소위가 대원들에게 “엎드려 !” 하고 외친 후 탄우를 뚫고 동굴 입구까지 접근해 사격을 퍼부었다. 소대장의 뒤를 따라 김영복 병장, 양강남·금동오 상병 등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했다. 그들의 활약으로 3소대는 11명을 사살하고 경기관총 등 3정의 화기와 수류탄을 노획했다.

다음날은 전날 밤 잡은 포로를 앞세워 동굴 상황을 파악한 후 공격을 계속했다. 그때도 전날 수훈을 세운 양강남 상병이 완강히 저항하던 동굴 내부로 뛰어들어 격렬한 교전 끝에 베트콩 3명을 생포하는 등 3소대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어서 이소위는 다음 동굴을 공격하기 위해 대형을 정비했다. 그때 갑자기 날아온 저격탄이 그의 후두부를 관통했다. 이소위가 대형을 정비하고 있을 때 바로 위 바위에서 베트콩이 쏜 것이었다. 선지피와 함께 쓰러진 그는 동요하는 소대원들을 질타하며 지휘를 계속하다가 선임 하사관이 도착해 지휘권을 인수하자 비로소 후송에 응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미군 군의관이 지켜보고 있다가 ‘럭키보이’라며 탄환 한 개를 주었다. 탄환은 이소위 머리 뒷부분과 등의 척추와 피부 사이를 관통해 엉덩이에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천우신조의 기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출혈이 멈추고 어느 정도 활동할 수 있게 되자 군의관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해 맹호6호 작전 후반기에 다시 참가했다. 정부는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하며 그의 공로와 용맹을 높이 평가했다. 그의 활약으로 작전 초기 동굴 속의 주민들을 피해 없이 구출했으며, 그가 경험한 동굴전투의 교훈은 각급부대 작전 수행의 밑거름이 됐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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