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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05.24 15: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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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베트남 정글의 영웅들-(20)김창진 하사
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 [군사기획]
[20] 김창진 하사
"번개5호작전에서 수훈 세운 영웅 "

수도사단 기갑연대 6중대 1소대 1분대장 감창진 하사는 번개5호작전에서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 1966년 4월 2일부터 열흘 동안 수행된 번개5호작전은 맹호5호작전의 여세를 몰아 1번 도로 서쪽의 평야지대를 평정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작전 첫날 아침, 작전지역에 전개한 김하사는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베트콩의 거점으로 알려진 안빈마을 우측을 공격하게 됐다. 소대장 전상운 중위의 지휘에 따라 소대가 공격 개시선을 통과한 후 불과 50m도 전진하지 못했을 때 마을 남쪽 숲에서 베트콩의 일제 사격이 시작되면서 공격은 저지됐다.

베트콩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중위는 2분대와 화기분대가 정면을 엄호하는 동안 1분대를 우측으로, 3분대를 좌측으로 우회시켜 두 개 방향에서 공격하게 했다. 하지만 대나무와 잡목, 가시덤불 등 자연 장애물과 곳곳에 구축된 엄체호와 교통호 등을 이용해 사격을 퍼붓는 베트콩의 저항으로 소대는 고개를 내밀 수도 없었다.

공격이 저지된 채 베트콩의 사격이 계속되자 화기분대장 유옥언 하사가 기관총 진지를 우측방으로 전진시켜 사격을 지휘하다가 허벅지 관통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기관총반을 계속 독려하던 유하사는 또다시 좌측 팔을 관통당했다. 유하사의 팔다리에서 출혈이 계속되면서 긴급히 구출하지 못할 경우 생명이 위독했다. 그때 1분대장 김하사가 베트콩의 탄우를 뚫고 유하사에게 달려가 압박 붕대로 응급조치한 후 후송했다.

그 사이에 포병화력을 유도하던 관측 장교가 중상을 입고 후송됨으로써 소대의 공격은 더욱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김하사는 최연일 상병 등 2명의 분대원과 함께 포복으로 베트콩 진지에 다가가 사격을 계속하고 있던 1명을 사살했다. 계속해 대나무 숲으로 은폐된 진지에 뛰어든 김하사는 개머리판으로 1명을 때려눕히고 자동소총 1정을 노획했다. 이어서 김하사는 수류탄을 뽑아들고 계속 전진했으나 뒤따르던 최상병이 흉부를 관통당하자 최상병을 등에 업고 20m 뒤로 물러났다.

그 무렵 3분대의 공격도 진척되지 못하면서 베트콩은 김하사가 공격하던 방향으로 1개 분대 규모를 증원해 집중사격을 퍼부었다. 그로 인해 1분대는 또다시 3명이 부상당했다. 위기가 계속되자 소대장은 2분대에 돌격을 감행토록 했다. 2분대장 이영수 하사가 분대원 2명과 함께 포복으로 베트콩 기관총 진지 20m 앞까지 전진해 일제히 수류탄을 투척했다. 그러나 베트콩이 수류탄을 되받아 던지는 바람에 이하사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분대원 1명과 함께 산화하고 말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하사와 1분대가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총검을 꽂아 들고 함성을 지르며 돌격을 시작했다. 1분대의 돌격에 용기백배한 3분대와 2분대도 돌격에 가담하자 기세에 눌린 베트콩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전투에서 소대는 베트콩 10명을 사살하고 자동소총과 실탄 등을 노획했다. 정부는 위기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김하사의 감투정신을 높이 평가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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