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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08.14 08: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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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베트남 정글의 영웅들-(24)염종관 병장
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 [군사기획]
[24] 염종관 병장
"13시간 사투… 혈혈 단신 적진 탈출"

종관 상병은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이 수행한 최초의 여단급 작전이었던 청룡1호 작전에서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해병대 청룡여단 6중대 2소대 자동소총수였던 염상병은 파월 1진으로 1965년 10월 9일 깜란에 상륙했다. 이어 12월 16일, 뚜이호아 지역에 투입됐다. 여단은 청룡1호 1단계 작전으로 오윤진 중령의 2대대를 투입, 22일부터 뚜이호아 북쪽 지역을 평정토록 했다.

그 다음날인 23일, 염상병의 6중대는 1번 도로를 따라 산재해 있는 은거지를 공격했다. 그때 염상병은 소대원과 함께 주변에 산재한 8개의 동굴을 발견해 폭파했다. 마을을 공격할 때는 기관총 엄호 하에 단신으로 베트콩 은거지를 급습해 15명을 체포, 압송하고 각종 물자를 노획하는 수훈을 세웠다.그처럼 염상병 등 대대 전 장병은 불굴의 해병정신을 발휘하며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해가 바뀌어 66년 1월 1일 새벽 4시부터 여단은 3단계 작전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1월 3일 6중대는 뚜이호아 서쪽의 48고지를 공격했다. 고지는 높지 않았지만 바위와 늪·가시덤불로 이루어진 정글이었다. 통로를 새롭게 만들어 가며 진출해야 했고 베트콩의 저항도 계속됐다. 공격 중 염상병의 소대장 이종길 소위가 천연동굴을 이용, 저항하는 베트콩을 공격하다가 산화하는 등 많은 전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런 위기 속에 염상병은 2명의 동료와 함께 물이 가득 채워진 논둑을 따라 정글을 향해 공격했다.잠시 후에는 후방에서 베트콩의 총탄이 날아오는 등 적진에 포위된 형상이 돼 버렸다. 그 순간 베트콩 3명이 염상병의 공격조를 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염상병은 즉각 총구를 돌려 그들을 제압하고 조원들에게 “빨리 뛰라”고 소리친 후 자신은 몸을 굴려 늪지로 은폐했다. 그리고 죽은 척하고 있다가 또다시 접근하는 베트콩 2명을 기습사격으로 제압하며 저항을 계속했다. 휴대한 실탄이 거의 다 소모될 무렵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베트콩의 말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염상병은 적진에 홀로 갇힌 것을 알게 됐지만 공포는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끝까지 저항하다 붙잡히면 자폭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염상병은 즉각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을 수 있게 준비하고 개인호를 파기 시작했다.

얼마 후 주변이 조용해진 틈을 이용해 중대를 찾아 나섰다. 적 지역을 포복으로 벗어난 그는 가시덤불을 뚫고 바위를 넘어 13시간의 천신만고 끝에 중대와 합류할 수 있었다. 염상병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던 중대장과 대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병여단은 염상병의 전공과 함께 끝까지 굴하지 않고 적진을 탈출해 온 그의 정신을 높이 평가, 을지무공훈장을 상신했다. 그러나 결정된 등급은 충무훈장이었다. 지휘관들은 3차례에 걸쳐 염상병의 영웅적 행동을 증명하는 공적서를 제출했다. 결국 정부는 전장의 건의를 수용, 국무회의를 다시 열어 그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추가로 수여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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