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제1차 베트남전쟁은 일본의 패망과 프랑스가 베트남에 다시 진주함으로써 시작됐다. 1946년 12월 19일 시작된 전쟁은 1954년 5월 7일 디엔 비엔푸 전투 후 종료됐다.

남베트남 정부 수립과 민족해방전선의 저항

1949년 3월 프랑스에 의해 수립된 바오다이 정부는 남베트남지역에 대한 통치가 제한되었다.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패배한 프랑스는 7월 20일 호찌민 정부와 제네바 평화협정을 통해 “2년 후인 1956년 7월까지 남·북 총선거를 실시해 통일된 베트남 정부를 수립한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 협정과 국제적 신의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미국에 맡긴 채 철수했다. 프랑스가 철수한 베트남에서 총선거가 실시된다면 호찌민 세력이 압승을 거둘 것은 뻔했다. 그것은 베트남의 공산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베트남사태를 방치한다면 공산주의 팽창은 베트남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었다.

그들의 기세는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물론, 겨우 봉합된 한반도에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자유세계의 리더인 미국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남베트남에 강력한 반공정부를 수립해 공산주의 팽창의 기세를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베트남공화국(남베트남)’ 수립과 미국의 지원

남베트남에 강력한 반공정부가 수립되려면 보다 참신한 인물과 새로운 정부가 필요했다. 프랑스가 세운 바오다이 체제는 한계가 있었다. 그 같은 미국의 요구에 부합되는 인물이 바로 응오딘지엠(Ngo Dinh Diem : 1901∼1963)이었다.

프랑스의 탄압에 반발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지엠’은 1954년 6월 제네바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직전에 귀국해 바오다이 정부의 수상이 됐다. 부터 지엠은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 실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55년 10월 26일 ‘베트남공화국(the Republic of Vietnam)’을 수립하고 자신이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 결과 베트남은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하는 새로운 남·북 분단체제가 형성되었다. 지엠 정부 초기에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지엠의 강력한 지도력이 빛을 발휘하면서 남베트남에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호찌민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지만 대책이 없었다. 북베트남의 정치체제가 안정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련과 중국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찌민 정부는 통일보다는 북베트남의 정치질서를 안정시키는 과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역량을 비축하기로 했다. 지엠 정부는 시간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지엠 정부는 결정적인 시기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들은 점차 족벌(族閥) 독재정치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토지개혁, 정착촌 건설 등도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너무 급하게 추진되는 바람에 반발을 불러왔다. 관리들의 부패도 척결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엠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의 저항

지엠 정부의 독재와 부패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남부의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국가에 준하는 행정체제를 구축했다. 그리고 지역별로 자위대를 만들면서 베트콩(VC : Viet Cong)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어서 1960년 12월 20일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지엠 반대세력들이 모여 남베트남 임시정부 수준의 민족해방전선(NLF : Nation Liberation Front)을 결성했다. 한편 1959년 1월 남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의 요청에 따라 호찌민 정부도 남베트남의 반대세력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5월 라오스와 캄보디아 국경선의 산악을 통과하는 비밀통로, 즉 호찌민통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북베트남의 군수물자와 요원들이 호찌민통로와 해상보급로를 따라 베트콩들에게 지원되기 시작했다.

※ 민족해방전선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 ⓛ 최용호, 「지평리 및 디엔비엔푸 전투의 승패요인 비교 분석」,『군사연구』 제119호, 육군본부 군사연구소, 2003
  • ② 최용호, 『한권으로 읽는 베트남전쟁과 한국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2004, pp. 59∼70
  • ③ George C. Herrring, America's Longest War, fourth ed. 2002, pp.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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